동시대 이후 : 시간-경험-이미지, 서동진 지음, 현실문화A
책은 사회학자이자 문화평론가, 계원예술대학교 융합예술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서동진 교수가 대중예술부터 순수예술 전반의 동시대 시각예술을 비평했던 글들을 모은 책이다. 미술, 영화, 음악 등.. 문화예술 전반의 각기 다른 주제, ‘문화과학, 전시비평, 한국문화연구학회’ 등의 다른 지면에 발표했던 글들을 2018년의 시점에서 ‘시간-경험-이미지’의 주제로 묶었는데, 2023년의 시점에서는 무엇이 달라졌고 어떻게 변했는지, 비평이나 진단이 현재에도 유효한지 궁금해져 읽었다. 개인적으로 2018년은 미술대학 졸업 후 사회에 내던져져서 경제적 자립을 위해 돈과 기술에 골몰해 있던 시기이기 때문에 미술이나 비평글은 전혀 읽지 않았는데, 그때 놓쳤던 진단들과 비평들을 다시 생각해보고 싶기도 하고 말이다.
그렇게 다 읽고 난 감상으로 솔직히 독해가 쉬운 책은 아니었다. ‘가라타니 고진, 게오르그 짐멜, 롤랑바르트, 알튀세르, 푸코, 발터 벤야민, 아서단토, 지젝, 알랭 바디우, 랑시에르, 마르크스, 하이데거, 아도르노’ 등.. 이밖에 다 적지 못한 수많은 철학자, 비평가, 사회학자들의 글들을 인용하며 비평의 논지를 이어가기 때문이다. 그런 책에서 사용하는 단어와 개념들은 구어체 또는 일상에서 사용하는 단어가 아닌 함축적인 맥락의 두께가 상당한 개념어로 쓰인 글이기에, 전공자가 아닌 이상 위와 같은 글을 접해본 적이 없거나 훈련되지 않았다면 인용되는 문장들과 개념들의 맥락을 더듬어 이해하는 방식과 오독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요구되는 책이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 책이 주로 다루고자 하는 것은 오늘날의 시각예술, 시각문화와 관련해 사회와의 ‘관계, 영향, 작용, 특성, 변화’을 비평이라는 글로서 다루는 것이라 생각된다. 흔히 동시대의 특성으로 과거의 스타일들이 현시점에 모두 공존한다는 점에서 ‘무시간성’이 언급되곤 하지만, 단순히 무시간성으로 치환해 동시대 현상들을 유행이 돌고 도는 것(자본의 논리)으로 보는 것이 아닌 현 사회의 현상과 역사를 관계 지어 그 역학을 반성적으로 사유해 보는 것으로 말이다. 그렇게 저자는 동시대 사회문화와 시각예술이 다루는 것들에 관해 ‘기억-역사’, ‘의식-경험’ 크게 두 가지 틀로 현상을 쫓으며 비평의 글을 전개하는데, ‘기억-역사’, ‘의식-경험’ 챕터는 각각 ‘과거’와 ‘현재’를 소재로서 다루는 동시대 시각예술의 흐름에 해당하며, 책의 1부, 2부에 해당하고, 3부는 ‘미래’를 다루는 동시대의 흐름을 비평하는 구성이라 생각된다.
1부. 동시대 : 기억과 역사 사이에서
1부에서 기억은 사적인 것, 개인적인 것과 연관된 용어이고, 역사는 공적인 것, 공동체, 사회와 연관된 용어이다. 저자는 동시대의 대중매체(영화 또는 드라마 등..)에서 역사를 재현하는 방식 및 소비 행태로 ‘기억의 아카이브에 의지하고 있음’을 말하는데, 쉽게 말해 오늘날의 레트로 유행,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에서와 같이 과거의 소품과 양식들, 자료들을 통해 그 시대를 노스탤지어 적으로 재현하는 것을 말한다. 응답하라 시리즈를 통해 재현된 시대를 볼 때 실제 그 시절을 살아온 세대는 본인이 몸소 겪은 세상이 아닌 미화 됐다고 느끼는 반응이 대다수인데, 이처럼 기억의 아카이브라는 렌즈를 통해 바라보는 역사는 실제의 역사를 보여준다기보다 편집된 역사이기 때문에 이러한 인식을 넘어 역사를 보다 정확히 인식하기 위한 비판적인 관점의 글들을 제시한다.
3편의 글들을 거칠게 요약하자면, 「인터내셔널! : 어느 노래에 대한 역사적 반/기억」은 개인의 기억이 대중매체나 시각예술에서 기억의 아카이브를 통해 만드는 역사보다 정확한 역사를 함유할 수 있다는 가능성의 사유로서 읽었고, 「플래시백의 1990년대 : 반기억의 역사와 이미지」는 1980년대와 1990년대의 문화적 단절 시도, 2000년대의 관점에서 대중매체(영화, 드라마)에서 재현하는 80,90년대 풍경(봉준호, 이창동, 강우석 등.. 과 응답하라 시리즈)들과 특성이 왜 그러했는지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보론 1: 차이와 반복 - 한국의 1990년대 미술」은 1990년대 미술비평을 이끌었던 포럼A(1998 ~ 2005)의 리뉴얼(2017~)과 관련해 옛 포럼 A의 공과 사 및 한계를 논하며 1990년대의 한국 미술들의 특징을 말하고, 그 한계와 실패와 관련해 미술비평이 지향해야 하는관점에 대해 말하는데, 시대적 분위기를 묘사하는 것으로서의 비평이 아닌 역사성과 관련해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며 읽었다.
2부. 동시대: 의식과 경험 사이에서
2부에는 총 5편의 글이 실렸으며 3편의 글은 다큐멘터리와 사진의 변화에 관해 쓰였고, 나머지는 랑시에르의 정치철학 비평과 한국 문학저널리즘의 변화에 대해 쓰였다. 여기서 언급되는 의식과 경험은 사회적 의식과 개인적 경험으로 생각된다. 동시대 시각예술이 다루는 ‘(개인적)기억-(사회적)역사’와 마찬가지로 주로 다뤄지는 ‘의식-경험’에 대해 저자는 의식보다 경험이 부각되는 경향성을 읽어내는데, 기록과 증언, 보고로서 객관성 및 사실성을 담보했던 사진과 다큐멘터리의 변화를 통해 그러한 경향성을 말하고, 경험을 중시하며 미적인 것과 정치, 경제적인 문제를 같이 사유하고자 한 랑시에르의 미학이론, 정치철학의 한계와 보완점에 대해 의식을 다시 끌어와 비평하고, 한국사회에서의 문학저널리즘의 변화(리뉴얼)와 세월호 이후 문학 저널리즘의 문제의식과 지향해야 할 지점에 대해 비평한다.
그러한 2부 「목격-경험으로서의 다큐멘터리:자오량의 <고소>에 관하여」에서 자오량의<고소>는 감독이 중국 중앙정부의 불의에 항거하는 어머니와 딸의 관계를 관찰자의 시점에서 담는 작품으로, 더 이상 고소인으로서 불의에 버티는 삶을 견딜 수 없는 딸이 집을 떠나고자 어머니에게 전하는 편지를 감독에게 대신 전해달라며 떠넘기고 사라지는데, 관찰자인 감독은 어쩔 수 없이 본인이 촬영하는 다큐멘터리에 개입하게되면서 황망한 풍경과 윤리적 충격을 남기는 작품이다. 이후 등장하는 다큐멘터리들이 이 작품의 영향으로 기록으로서 시간을 담는 객관적 특성보다 ‘목격-경험’으로서 순간적인 인상과 충격, 감정을 주로 부각시키는 에세이적 경향성에대해, 현대미술 또는 독립다큐에서 다큐의 형식만 따와 객관적인듯 주장과 감정을 만드는 것에 집중하는 방식과 겹쳐져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사진의 궤적 그리고 변증법적 이미지」, 「사진이 사물이 될 때, 사진을 대하는 하나의 자세」는 박진영, 염준호 작가가 사진을 다루는 방식과 변화를 통해 더이상 사회적-동시대적 사진이 가능한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듯한데, 다큐멘터리의 상황과 마찬가지로 인상과 충격, 스펙터클에 집중하는듯한 경향에 대해 그런 흐름 속에 놓치고 있는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반ANTI 비IN-미학AESTHETICS : 랑시에르의 미학주의적 기획의 한계」는 랑시에르의 정치철학적 기획, ‘감각적인 분배 le partage du sensible’ 개념을 설명하며 지식인들이 사회에 대한 분석과 사유로서 사용해 온 ‘비판 CRITIQUE’이 오히려 사회적 불평등을 강화하고 있는 요인이라 생각해 ‘비판’을 강력히 비판하는 랑시에르의 기획을 설명하고 이에 저자가 ‘비판’을 다시 두둔하는 글이다. 감각적인 것의 분배로서 미적인 것을 강조하는 랑시에르의 문제의식 및 정치철학은 직관적이면서 충분히 공감하는 바이지만 대중을 낭만적이게 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으나, 그의 미학주의가 동시대 예술가에게 있어 든든한 지침이 되어 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보론 2: “서정시와 사회”, 어게인」는 ‘오늘날 새로운 문학저널리즘을 필요로 한다’는 모토로 등장하는 문학사들의 리뉴얼 시도들에 대해, 문학저널리즘이 가리키고 있는 지점 ‘문학-사회’의 관계에 대해 말하며 세월호 참사 이후 윤리적 충격에 대한 글쓰기로 ‘정동-쓰기’에 대해 비평한다. 저자는 세월호 이후 강조되는 ‘정동-쓰기’에 대해 정동과 경험이 내포한 철학적 맥락과 의미에 대해 서술하며, 사회에 대한 의식 및 경험이 충격에 의해 비로소 드러날 수 있지만 세월호 이후의 문학이 충격과 고통에 관한 경험에만 천착할 시 현재에 마비되어 비판과 저항을 가능케 하는 ‘사유-경험’을 불가능할 수 있음을 언급하는데, 그에 대해 저자가 언급하는 아도르노의 서정시의 가능성은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라는 구절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3부. 동시대 이후
3부는 오늘날의 시각예술이 다루는 기억, 경험에서 더 나아가 이를 관람하는 관객의 변화에 대해 비평을 시도하고, 오늘날의 예술작품과 사회-자본주의 관계에대해 비평을 시도한다. 「참여라는 헛소동」은 오늘날 흥행 영화의 상징으로서 ‘1000만 관객 영화’ 현상의 관객에 대해 말하며 관람양식 변화에대해 다루는데, 오늘날 관객은 영화를 관람하기 이전 영화소개 영상, 광고, SNS, 평점, 댓글 등에 노출 및 영향을 받고 이후 관람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서사와 이미지 전개, 감정’에 몰입하는 영화가 아닌 ‘소문, 논쟁, 스틸이미지, 장면 등의 감각적 복합체’를 소비하는 관람양식 변화에 대해 말한다. 때문에 1000만 관객 영화는 영화자체의 매력(작품성, 미학)을 보여준다기보다 외부적 요인에서 관람 시 예상되는 쾌락에 관한 지침을 알려주는 유혹, 충격, 관심의 효과이며, 저자는 이러한 관람양식을 보여주는 관객은 오늘날 정치적 풍경의 징후로서 읽어내는데 크게 동의하며 읽었다.
마지막 「포스트-스펙터클 시대의 미술의 문화적 논리 : 금융 자본주의 혹은 미술의 금융화」에서 저자는 동시대 미술에 대해 작가는 셀럽화되며, 미술작품은 미술시장 속의 투자의 대상이자 금융 상품화되고 비평가는 일종의 취향 제조자로서 미술비평이 패션비평과 유사해졌다고 진단한다. 이러한 진단에 대해 저자는 ‘미술의 금융화’란 가설을 세우고 논지를 전개하며, 먼저 기업가적 도시의 변화로써 도시가 공공성보다 수익을 내고 투자대상처럼 (관광)상품화되는 현상과 도시의 거주자이기보다 유목민화(월세내고 옮겨 다니면서, 힙한 카페 및 맛집, 핫플, 셀피존을 전전하는..)되는 현상을 언급하고, 이어 상품을 사용하려 구매하는 것이 아닌, ‘심미적 가치, 상징을 소비’한다는 금융자본주의의 이론적 설명과 함께 미술관/갤러리와 백화점/쇼핑몰이 유사해지는 행태에서 서로의 작동방식이 같음을 서술한다.
이러한 토대에서 한국의 작가에 대한 언급 “언제부터인가 미술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는 것이고 작가노트를 훌륭하게 만드는 것이 되어버렸다. 나아가 그렇게 활동하는 미술가들이 자신의 삶에서 노리는 목표는 비엔날레에 초대되는 작가가 되는 것이고 나아가 갑자기 신인 스타처럼 부상해 주요한 미술상을 수상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한국 현대미술에서 가장 중요한 미술상이 에르메스 미술상이 되어버린 현상(그리고 이를 흉내 낸 잇단 미술상들)은 의아스럽거나 놀랄 일이 아니라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자신을 상품의 판매자가 아니라 브랜드적 가치를 판매하는, …..로고화된 상품과 작가로서의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화하는 미술가 사이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 그리고 이런 차이 없음을 설명해 주는 것이 자본주의의 금융화가 만들어낸 경제의 보편적 추상화일 것이다. 이제 모든 것은 투자와 이윤의 대상이 될 수 있는 한 그 어떤 구체적인 형태를 취할 수 있다.”과,
비엔날레에 대한 언급 “비엔날레는 이제 지역적인 것과 지구적인 것의 관계를 새롭게 구성하며 현대미술의 지리학을 새롭게 마름질한다. 비엔날레는 특정한 미술운동이나 유파가 결집되고 발언하는 심미적-정치적 행위의 공간이 아니라 강박적으로 지역적인 것을 추켜세우고 동시에 지구적인 것을 강변하는 공간이 된다. 마치 초국적기구나 금융자본이 경제의 지역성을 강조하며 지역을 넘나들 듯이, 비엔날레는 지구적인 미술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지역의 미술적 실천을 호혜적인 공존의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대상인 것처럼 제시한다. 그런 점에서 미술의 금융화를 보여주는 가장 두드러진 사례가 비엔날레라 말한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은 동시대 미술에 대해 촌철살인적 문장으로 느껴졌고, 그렇게 예술의 변화와 비판이 사라진 동시대 미술에 대해 다시금 비평의 역할과 사유, 반성을 촉구하는 글을 읽으며, 개념 및 이론의 논지를 따라가는 것이 어려움이 있었으나 대부분 크게 와닿으며 읽었다.
마치며
2018년에 쓰인 책인데 2023년의 시점에서 이 책이 비평하는 지점들을 다시 보았을 때, 디테일은 몇 가지 달라진 것들이 있지만 크게 변한 것 같지는 않다고 느껴졌다. 시각예술 및 문화를 넘어 시장 전반에 레트로 스타일을 차용 또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전략은 여전히 변주되며(1부 내용)등장하고, 충격 또는 자극을 통한 조회수 경쟁은 더욱 선정적이거나 노골적이거나 잔혹하거나 하는 포르노적 방식으로(2,3부 내용) 등장하니 말이다. 그렇게 향수에 젖거나, 충격에 전율하거나, 마비되거나. 수 없이 쏟아지는 현혹과 몰입의 콘텐츠들은 괴로운 현실을 잊게 만드는 듯싶은데, 그런 동시대의 환경 안에서 '#오운완(오늘의운동완료), #공스타그램, #공부인증, #만보걷기, #성수동, #갓생' 등 해쉬태그를 달아 자기 자신을 공유하고, 상징자본화해 자기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자 시도하며 적극적으로 상품화하는 흐름들(3부 내용)은 오히려 현실에서 생존하기 위한 적극적인 자기 착취로서 진행되는 듯 생각된다.
그렇게 자기착취하며(3부) 진통제(1,2부)를 취하며 버티는 삶, 당장 눈앞에 처해진 것들을 해결하고 열심히 적응하려 하다 보니 지쳐서 '나 왜 이렇게 살고있지?'라는 본질적 질문이 필요한 시점에 이 책이 매트릭스의 빨간약처럼 작용할 듯싶은데, 책은 그런 동시대의 민낯을 드러내는 비평서로서 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문제의식, 비평은 유효하다 생각된다.
그러한 생각의 연장선에서 당장 머리 아픈 독서를 마치고 머릿속에서 휘발되는 책이 아닌, 일종의 세이브 포인트로서 정직하게 책을 독해해 핵심을 요약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좀 길게 적게 되었다. 문득 책의 문장이 다시 필요한 시점에 언제든 이정표를 타고 펼칠 수 있게 말이다. 그리고 누군가 이 글을 읽는다면 빨간약 같은 책의 접근이나 동시대 문화에 대해 흥미가 생겼으면 좋겠고, 나아가 책을 직접 읽고자 한다면 조금 난이도가 있는 책을 읽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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