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맞은 집중력 Stolen Focus, 요한 하리 지음, 김하현 옮김, 어크로스, 2022
1. 책 소개
『도둑맞은 집중력』은 영국의 저널리스트이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인 요한 하리Johann Hari가 2022년에 지은 책으로, 과거와는 달리 긴 글을 읽기 힘들거나 해야 할 일에 집중하기 더욱 어려워진 현상을 ‘집중력의 위기’로서 동시대 주요 문제로 이슈화한다. 저자는 본인의 집중력 감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중력을 분산시키는 SNS, 이메일 등.. 전자기기에서 물리적으로 멀어지는 디지털디톡스 수행경험을 책에 담아내며, 개인적 노력에서 나아가 ‘신경과학자, 사회과학자, 철학자, 심리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인터뷰하고 연구사례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정리된 저자의 생각을 풀어낸 책이다.
흔히 ‘집중력 위기’ 문제를 '스마트폰 방해금지 모드, 명상, 요가' 등 개인이 노력하면 된다는 식으로 쉽게 한정하는 것이 아닌 사회 각 전문분야의 렌즈들을 통해 문제원인을 다각도로 볼 수 있게하며, 현대인의 집중을 교묘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방해하는 현 사회를 입체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 책은 나아가 좀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일종의 비전까지 제시한다는 점에서 뜨거운 책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프롤로그에서 저자의 대자(代子, Godson) 애덤이 스마트폰을 하지 않고 여행한다는 약속을 어기자 스마트폰을 뺏으며 “넌 현재에 머무는 법을 몰라! 네 삶을 놓치고 있다고! …”라고 급발진하는 모습에서 감정조절 못하고 자신의 문제를 타인에게 쉽게 투사하며, 인생훈계(평가), 본인 인생관 강요하는 꼰대같이 느껴져 덮을까 하는 생각이 초반에 들었고, 디지털디톡스 수기 부분에서는 여타 자기 계발 또는 동기부여 책과 유사하게 믿고 일단 해라!(못하면 니 책임, 니 노력부족)식의 방법론에 사로잡힌 듯 강박적 심리상태, 불만족, 예민, 불안의 감정이 담긴 글에 2차로 덮을까 고민했으나 이 책을 의뢰한(?)분의 성의와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른 이유가 있겠지 하며 참고 읽은 결과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른 이유가 있구나 하고 납득했다.
물론 저자의 감정이 다소 묻어난 책에 대한 호불호는 개인적 취향 차이일 수 있어 저자와 비슷한 문제의식, 삶의 욕망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공감대를 이룰 것이라 생각되는데, 책이 주는 강박적 뉘앙스의 불편함을 잠시 내려두고 저자가 집중력 위기를 극복-원인파악을 위해 노력한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사회전반 다양한 분야와 집중력 위기가 얽혀있다는 시야를 얻게된는 점에서는 만족스러웠다. 그러한 책은 총 1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은 개별적이라기보다 내용적 단위로 「1~5장」, 「6~9장」, 「10장~14장」 크게 3 단위로 묶을 수 있다 생각되는데, 「1~5장」은 저자가 본인의 집중력 위기를 인식하고 프로빈스타운(미국의 휴양도시)에 들어가 디지털디톡스를 수행하며 개인적인 차원에서 집중력 위기 요인을 분석 및 해결방안에 관해 학자와 연구들을 정리하고, 「6~9장」에서는 개인적 차원의 노력이 실패했음을 인정하고 사회 구조적 차원으로 시야를 확장해 구글과 페이스북 등 실리콘밸리 테크기업에서 수억 명의 이용자를 앱에 붙잡고 집중력을 분산시키는 기술, 알고리즘 등의 교묘한 설계와 위험성을 알리며, 「10장~14장」에서는 사회전반의 인프라 ‘스트레스, 기본소득, 근무환경, 음식, 의료, 교육’ 등의 차원에서의 집중력 감퇴 요인과 더 나은 가능성에 대한 전문가들의 시도들을 논하고 개인적·사회적 차원에서 변화를 촉구한다.
2. 내용 요약
책은 저자가 집중력 감퇴 문제 해소와 회복하기위해 정신을 분산시키는 요소들에서 물리적 격리, 제약하는 디지털디톡스를 실천하고자 프로빈스 타운으로 떠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일상과 분리된 환경에서 저자는 인터넷 사용제한 프로그램, 스마트폰을 금고에 넣어 특정시간 동안 사용불가능하게 하는 kSafe(금욕상자) 등의 물리적 구속과 명상 등의 개인적 차원에서의 방법을 수행하며, 변화하는 저자의 상태 기록과 함께 ‘집중력 위기’와 관련된 학자들의 연구들을 소개하며 문제의 원인과 해결방안을 찾는다.
주로 개인적인 차원에서 원인과 해결방안을 찾는 「1~5장」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1장 너무 빠른 속도, 너무 잦은 멀티태스킹 - 집중력은 한정된 자원이다」에서는 트위터, 영화, 커뮤니티 등 온라인에서 이슈되는 주제의 변화, 유행 변화의 주기가 점점 빨라지고, 오프라인의 서적, 학계에서 다뤄지는 주제 또한 유사성을 띄며, 과거와는 달리 빨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한 주제에 오래 ‘집중’하는 지속시간이 감소하고 있음을 도출한다. 그러한 연구결과에서 현대 사회는 인간의 인지능력 밖에서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정보량도 많아졌다는 점에서 집단적 차원에서 “깊이를 희생”하고 “주의력 자원의 빠른 소진”되고 있음을 언급하는데, 속독에 관한 연구에서 빨리 읽으면 읽을수록 이해도가 떨어지며, 멀티태스킹은 저글링과 같이 이해보다 주의력을 전환하는데 더 큰 에너지를 소모한다는 점에서 현재 사람들은 뇌가 과부하 되고 더욱 피상적이게 되고 있음을 말한다. (요가, 명상, 태극권 등 의도된 느린 수련은 주의력 개선에 도움 된다.)
「2장 몰입의 손상 - 스키너의 비둘기와 미하이의 화가, 무엇이 되고 싶은가」에서는 미국의 행동심리학자 스키너의 ‘보상-처벌-학습강화’ 개념의 대척점에서 예술가들의 창조성을 연구한 미하이의 ‘몰입’ 개념에 대해 소개한다. 몰입은 시간이 사라진 듯 푹 빠져 집중하는 흐름을 탄 상태를 의미하는데, 피상적이고 표면적인 자극들에 주의를 빼앗기며 ‘좋아요, 하트’ 등에 행동이 강화되는 현 문화에서 미하이의 연구는 가치 있고 필요하다 말한다. 이어 산만하고 분열된 정신은 짜증과 약해지는 기분이 드는 반면 몰입은 차분하게 만들며 몰입 이후 나머지 시간에는 열린 마음으로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력을 되찾고 행복과 건강을 되찾기 위해 방해물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몰입의 원천으로 채워야 함을 말한다.
「3장 잠들지 못하는 사회 -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세상은 모든 면에서 더 흐릿해진다.」는 현대에 평균 수면시간이 계속 감소하고 있으며, 수면부족 시 술에 취한 상태와 유사하고 기억력이 감퇴한다는 연구결과를 통해 ‘수면 감소’를 집중력 위기의 요인으로 언급한다. 이어 수면은 낮 동안 뇌에서 발생하는 피로물질을 청소하는 역할을 하며, 수면제를 통한 약물 수면은 효과가 적고 인위적으로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깸으로써 뇌의 구조(멜라토닌 수용체)를 망가트릴 수 있음을 말한다.
「4장 소설의 수난 시대 - 긴 텍스트를 읽는 능력이 떨어지면 벌어지는 일」는 독서량 감소와 문해력 감소 현상을 종이책-화면(전자책) 비교연구를 통해 설명하며, 주로 화면을 통해 정보를 보았던 사람은 내용을 대충 훑고 필요한 내용을 뽑으려 하는 경향과 함께 정보를 더 적게 기억하고 낮은 이해도를 보였다고 말한다. 또한 독서의 장기적 효과로서 긴 텍스트(소설)를 많이 읽은 쪽이 공감능력 높았다는 연구결과를 말하는데, 이는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부분적이며 파편적인 텍스트를 통한 소통이 인간의식에 미칠 수 있는 악영향에 대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말한다.
「5장 딴생각에 대한 새로운 연구가 말해주는 것 - 우리 정신을 배회하게 뒀을 때 생기는 이점」에서는 특정대상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흔히 ‘딴생각에 빠진다’라 말하는 상태에 대해 설명한다. 이는 뇌의 디폴트 모드로서 표면적으로는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활성화되는 뇌의 활동으로, 뇌가 천천히 세상을 이해하는 과정이며 서로 다른 것들을 연결하고 과거를 더듬으며 미래를 예측하는 또 다른 형태의 집중이라 말한다. 이러한 상태는 스트레스가 많고 위험한 상태에서는 과거를 반추하게 되어 고통스러울 수 있으나, 스트레스가 적고 안전한 상태에서는 기쁨과 창조적 힘이 될 수 있으며, 현재의 문화에서는 집중력과 함께 딴생각 또한 정신을 산만하게 하는 디지털 방해 속에 억압되고 있다 말한다.
그렇게 프로빈스 타운에서 집중력 회복을 위한 탐구와 수행을 마치고 일상으로 복귀한 저자는 또다시 일상의 자극적 환경에 놓이자 이전과 같은 산만한 정신상태로 돌아가는 자신의 모습에 회의감을 느끼며, 개인적인 차원보다 사회적·환경적 차원에서 문제를 다시 돌아보게 된다. 「6~9장」은 구글, 페이스북 등의 테크기업들이 자리한 실리콘밸리에서 저자가 만난 사람들과의 인터뷰 및 연구에서 깨달은 바와 사회적 변화가 필요함을 주장한다.
그는 내게 디지털 디톡스가 “해결책이 아니”라고 말했다.
“일주일에 이틀씩 바깥에서 방독면을 쓰는 노력이 환경오염의 해결책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예요.
개인 차원에서는 단기간 특정 효과를 볼지 몰라요.
하지만 지속 불가능하고, 시스템의 문제를 해결하지도 못하죠.”
「6장 우리를 추적하고 조종하는 테크 기업들 - 집중력 파괴는 그들의 사업 모델이다」에서는 사람들이 SNS 또는 웹 서비스에 오래 머물수록 광고에 노출되어 기업 수익이 증진될 수 있기 때문에 테크기업에서는 마술과 같이 인간심리의 취약한 부분을 이용해 수억 명의 사람들을 교묘히 붙잡는 기술들을 설계하고 있음을 설명한다. 스마트폰 알람을 통해 앱을 보도록 유도하거나, 무한스크롤, 스냅챗 스트릭 등을 설계한 엔지니어를 인터뷰하며 기업의 수익증대를 위한 UX설계들은 윤리적 고민이 없고, 연결이라는 고상한 목표를 선전하나 실제로는 이용자 수를 늘리고 주의를 붙드는 것에만 목적이 있다고 말이다.
「7장 산만함에 불을 지피다 - 집중하지 못하는 사회는 어떻게 위험에 빠졌나」에서는 개인뿐 아니라 집단의 집중력을 파괴하는 알고리즘의 특성에 관해 설명하는데, 개인 단위에서는 사용자의 메일, SNS 데이터를 수집해 ‘광고 프로필’을 만들어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내려놓지 못하도록 광고 및 콘텐츠를 추천하는 알고리즘 특성을 설명하고, 집단 단위에서는 사람들의 부정편향(위험에 더 반응하는 경향)을 이용해 잔인하고 자극적이며 극단적인 콘텐츠(가짜뉴스, 음모론, 극우)를 추천해서 사람들을 분노를 유발하며 사람들을 붙잡는 특성 및 사례에 대해 설명한다. 이는 사람들을 분노로서 과각성 상태로 만들고 진실을 파악하기 어렵게 하며 사회적 문제에 대해 의제설정 및 해결을 어렵게 한다 경고한다.
「8장 작고 얄팍한 해결책 - ‘문제는 네 안에 있어’라는 말이 틀린 이유」는 집중력 위기를 ‘기업, 환경, 시스템’의 탓으로 돌리기보다 개인의 자아성찰과 자기 이해로서 변화가 더 우선시되어야 한다는 ‘자기 계발, 동기부여’식 주장에 대해 비판한다. 이는 잔혹한 낙관주의로 긍정적인 언어 및 특수한 성공사례를 해결책을 제시하나 실제로는 해결되지 않고, ‘비만, 우울, 중독’과 같이 문화와 환경에 따라 쉽게 취약해지는 사회문제를 개인에게 떠넘기고 탓하게 함으로써 근본 원인을 가리고 있다고 설명한다.
「9장 근본적인 해결책을 처음으로 목격하다 - 저커버그는 왜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무시했을까」는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감시 자본주의(개인 데이터의 상품화)의 폐기 및 사회적 규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다룬다. 이에 대한 근거로 기술의 사회적 영향에 대해 상반되는 연구결과들이 많지만 유출된 페이스북 내부 보고서의 ‘추천 알고리즘이 사회분열과 극단주의에 기여하고 있다’는 결과에서 기업의 반성장 전략이 필요함을 말하고 불가능해 보였지만 사회가 변화했던 페미니즘, 성소수자 등의 인권운동 사례를 예시로 든다.
「10장~14장」에서는 사람들의 집중력을 방해하는 데에 있어 직관적으로 떠오르는 ‘스마트폰, SNS, 인터넷’ 등의 디지털 기술에서 확장되어 ‘스트레스, 근무시간, 기본소득, 식품, 의료, 교육’ 등 사회를 구성하는 인프라적 요소에서 집중력을 방해하는 요인들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10장 스트레스와 만성적인 각성 상태 - 방해 요소에 저항하는 능력이 현격하게 낮아진 이유」에서는 집중력 위기관련해 여론조사 결과 스트레스를 1위로 꼽는다는 점에서 스트레스가 집중력과 어떠한 영향이 있는지를 밝힌다.(* 1위 스트레스, 2위 출산, 노화 등 생활변화, 3위 수면문제, 4위 핸드폰). 안전한 환경에서는 집중(선택적 주의)이 가능하지만 위험한(스트레스) 환경에서는 과각성 상태로 위험요소를 피하기 위해 주변을 경계하는 것에 모든 주의력을 소모하며 뇌 구조 또한 변화한다는 점에서 신체·정신적 학대, 방치 아동의 집중력 문제(ADHD아동의 원인), 핀란드의 기본소득제(안정적 토대를 제공할 만큼 충분하지만, 근로의욕을 꺾지 않을 정도로 많지 않은)를 다룬다.
「11장 우리 사회의 논리에 정면으로 도전한 장소들 - 주 4일 근무로 바꾸면 집중력에 어떤 변화가 생길까?」는 근무환경에 관한 접근으로 주 4일제를 도입한 회사에서 근로자의 집중력과 생산성이 어떻게 증가했는지를 다루며 스트레스 관리와 휴식의 중요성에 대해 다룬다.
“당신이 자동차 엔진에 샴푸를 넣는다면 엔진이 고장 났을 때 고개를 갸우뚱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서구 전역에서는 “인간의 연료로 쓰던 것과는 매우 동떨어진” 물질을 매일 자기 몸에 밀어 넣고 있다.
「12장 값싸고 형편없는 식단 - 허리둘레, 심장, 그리고 집중력을 파괴하는 음식들」는 과거와 달라진 현재의 식문화와 대기오염 등 우리가 먹고 마시고 접하는 화학물질들과 집중력 훼손에 관해 다룬다. 현대의 식단은 과거와 달리 혈당을 급속히 올리는 가공식품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는 에너지가 급속히 올라갔다가 급락하며 나타나는 현상인 ‘브레인포그, 허기짐, 에너지 고갈’ 등을 겪게 해 집중하기 어렵게 하고, 뇌가 제대로 발달하는데 필요한 영양분이 없음을 설명한다. 또한 뇌손상을 미치는 대기오염, 납중독(납성분이 든 페인트, 유연 휘발유 유통 및 사용) 등의 사례와 시민운동을 통해 정부에 법개정을 요청함으로써 해결된 사례를 소개한다.
「13장 잘못된 ADHD 진단 - 유전자 탓을 하는 동안 우리 아이에게 실제로 벌어지는 일」는 미국에서 ADHD 진단 및 향정신성 약물을 쉽게 처방하는 의료문화에 관해 비판하며 다른 관점으로 접근이 필요함을 주장한다. 현 의료계는 환경적 요인보다 유전적 요인을 강조해 개인에게 쉽게 약물을 처방해 왔는데, 유전적 요인이 크다는 근거로 삼는 쌍둥이 연구가 허술하게 설계되었으며 오히려 환경적 요인을 강조하는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과 동물원 및 농장에서 향정신성 약물이 처방되는 동물들의 문제행동은 생물학적 본성(풀을 뜯거나, 초원을 달리는)이 억압됨으로써 발생하는 심리적 압박 및 무력감을 완화하기 위한 행동이라는 점을 근거로 문제행동이 발생하는 환경에 초점을 맞춰야 함을 강조한다.
「14장 신체적으로 심리적으로 감금된 아이들 - 아이들은 놀고, 배회하고, 질문하고, 유능해진다」에서는 현대에 아이들이 길러지는 교육시스템에 대해 비판하며 진보적인 대안교육 모델을 소개한다. 현 문화는 아이들을 지나치게 통제하고 보호하며 정해진대로 가도록 지시하고 있어 정작 자유가 주어졌을 때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 채 가만히 있는 아이들을 예시로, 놀이를 통해 스스로 목적과 동기를 부여하며 본인 욕구와 감정을 이해하고 스스로 학습 및 집중하는 방법을 깨우치게 하는 교육모델 소개와 함께 아이들이 가공식품, 약물, 화학물질과 전자기기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환경을 미래를 위해 개선해야 함을 촉구한다.
「에필로그」에서는 저자가 「1~14장」의 여정을 통해 ‘집중력’과 ‘집중력 위기’ 관련 깨달은 바를 정리한다. ‘집중력’은 선인장이 아닌 난초와 가깝다 설명하며 관리가 필요함을 말하고, 집중력의 특성에 따라 4가지 형태로 비유해 설명한다. ‘집중력 위기’ 관련해서는 현대에 집중력을 방해하는 여러 요인들이 많지만 개인적 노력과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며 방법들을 소개하며 사회적인 노력으로 변화를 만들어야 함을 촉구하며 마친다.
[ 집중력의 세 가지 형태 ]
1. 스포트라이트 : 선택적 주의
2. 스타라이트 : 장기적 목표
3. 데이라이트 : 장기적인 목표가 무엇인지 파악하게 해주는 심사숙고
4. 스타디움 라이트 : 공동체적, 사회적 목표에 집중하는 감각
[ 개인적 노력 ]
1. 사전약속, 결심, 물리적 구속
2. 산만함에 대해 자책보다 몰입상태를 다시 찾고 집중하고자 함
3. SNS를 일정기간 동안 사용하지 않음
4. 딴생각이 집중의 한 형태임을 알고 산책이나 생각이 배회하게 내버려 둠.
5. 수면시간 8시간을 지킴
6. 사회적 인간관계에 집중
7. 기타 가공식품 줄이기, 명상, 요가, 휴식 등의 실천
[ 사회적 노력 ]
1. 감시 자본주의 금지
2. 주 4일제 도입
3.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 수 있는 어린 시절을 되찾아야 함
경제성장 속에 그동안 내버려 둔 집중력을 해하는 여러 요인들은 ‘스트레스, 근무시간 증가, 침략적인 디지털 기술, 수면부족, 질 낮은 식단’ 등이 있으며, 이를 인지하고 사회적인 노력을 통해 변화해야 함을 강조한다.
3. 나가며
현 미디어 콘텐츠 회사의 기획자로 일하고 있기 때문이라 그런지 테크기업들이 수익을 올리기 위해 교묘히 설계하는 기술들과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 주장(방해금지 버튼을 누르세요~)을 다룬 8장의 내용에 특히 더 동의하며 읽었다. “(개인의) 자제력을 키우려고 노력할 수 있겠지만, 화면 반대편 쪽에서는 우리의 자제력을 꺾으려고 노력하는 천여 명의 엔지니어들이 있다.”라는 말처럼 회사는 고급인재들을 통해 이용자들을 낚거나 몰입시켜 수익 내는 덫을 만드는데 관심 있지 그 외 요소는 딱히 관심 없으니 말이다.
이어 현대에 흔한 자기 계발, 동기부여 콘텐츠 및 강사들이 주로 사용하는 ‘노력 or 게으른 니 탓’ 논지를 ‘잔혹한 낙관주의’ 개념으로 “(빵이 없으면) 그럼 케이크를 먹게 하세요”라고 말한 마리앙투아네트의 논리와 유사하다 말한 점에서(실제로는 와전되었다 함) 그동안 그들에게 가졌던 불편함의 정체를 명료화해 시원하고 말이다. 그렇게 책은 ‘잔혹한 낙관주의자’들의 방법론이 분명 효용은 있지만 개인의 한정된 의지력만으로는 교묘하게 설계된 환경을 극복하기 어려우며, 자책을 통해 또 다른 방식의 ‘잔혹한 낙관주의’의 굴레에 들어가지 말고 극복하기 어렵게 설계된 사회(환경)의 작동방식을 이해함으로써 그 환경에서 서있을 균형을 찾고, 함께 힘을 길러 사회적인 변화를 만들자는 기획으로서 쓰인 것으로 생각된다.
그동안 급속도로 이루어진 경제성장 속에 삶에서 포기하고 포기당해 왔던 것들을 다시 되찾자는 주장이자, SNS의 과시적, 자극적, 파편적인 이미지들 속에 나르시시즘을 강화하는 ‘좋아요, 조회수, 공유’ 시스템에서 벗어나 집중력을 회복해 각자의 삶을 되찾자는 주장으로서 말이다. 그렇게 책으로 가장 기초적인 멍석을 깔았긴 한데, 요즘 같은 저성장-양극화 시대에서는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지, 각자 처한 삶의 환경이 다 다르기에, 나이, 경제적 상황, 배경에 따라 다 다르다는 점에서 각자 맞는 스타일을 찾아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점에서 2장의 ‘몰입’ 개념이나 13장의 동물들의 ‘생물학적 본성’은 연관성이 있다 생각되는데, 개인적으로는 글쓰기를 시작하며 자연스레 ‘숏츠나 릴스, 유튜브 콘텐츠’를 멍하게 보는 시간이 줄었다는 점과 한 편의 글쓰기를 마친 이후 약간의 고양감, 충만감이 내 건강과 행복에 연관되어 있다는 발견에서 내가 기꺼이 즐거워서 하는 14장의 ‘놀이’와 같은 취미를 적극적으로 삶에 적용시켜야 한다고 다시 느꼈다.
그렇게 저자가 찾고자 했던 집중력은 정신적으로 불안하지 않으며 내가 처한 환경이나 사태를 맑은 시야로서 파악하고, 내가 정말로 해야 할 것에 집중해 성장과 행복감을 찾으며 성숙해지는 과정과 관련 있다 생각되는데, 약간 욕심일 수 있지만 이 포스팅을 보는 사람들이 약간 힌트를 얻어 더 나은 본인의 삶에 대해 고민하고 방법을 찾아봤으면 하는 생각이 들며, 관심이 생기셨다면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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