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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들의 생각을 바꾸는 방법, 데이비드 맥레이니 지음, 이수경 옮김

by had0g 2025. 1. 29.

 

 

 

 

 

 

그들의 생각을 바꾸는 방법 How minds change, 데이비드 맥레이니

 

 

Question
책을 읽게 된 배경에는 오늘날의 시대에는 ‘가짜뉴스, 극우 정치, 사이비 종교, 현대미술(?), 음모론, 유사과학, 점술’ 등.. 나와는 다른 견해,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무수히 많을 뿐 아니라, 점점 더 극단적으로 치닿는 생각들을 맹신하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대화나 설득을 통해 과연 변화할 수 있는지? 변화한다면 그 마음이 움직이는 메커니즘은 무엇인지 책이 그 답을 해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또 개인적으로 사람은 ‘나쁜쪽으로 변하기는 쉽고, 좋은 쪽으로 변화하기는 어렵다’를 믿는 편인데, 나와 생각이 다르다면 차단과 포기가 쉬운 냉소와 혐오의 시대에서 극단적이라 생각되는 누군가를 설득하고 생각을 변화시키는 방법이 있다면(선동과 날조가 아닌..) 그것이야말로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관계 기술이자 서로에게 성숙한 방향이라 생각되기도 하고 말이다.

 

드레스가 '흰색+골드'인지 '파랑+검정'인지 당신은 어느 색상 파인가요?

 

 

각자 살아온 배경이 다르므로 다른 결론, 해석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종종 잊는


Info
책은 이러한 사전에 품은 생각들에대해 꽤 만족스러운 답변을 해주었는데, 첫 번째로 음모론, 동성애 혐오자가 생각을 바꾸거나 사이비 종교에서 탈출한 사람들의 심층 인터뷰는 사람이 실제로 변화하게 되는 계기 및 실마리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두 번째로 왜 우리가 특정 신념과 관점을 고수하고 싸우게 되는지 심리학과 인지과학의 측면에서 그 원인(움벨트, SURFPAD 법칙, 부족심리, 확증편향)을 살펴보고 심리 실험을 통해 개인의 믿음에 틈이 생기며 생각이 변화하는 메커니즘을 분석(정교화가능성 모델)하고 이해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마지막으로 설득의 방법론(딥캔버싱, 동기강화상담, 길거리 인식론)으로서 정치 및 심리 치료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대화의 기술들은 각 영역은 다르지만 대화와 설득에 있어 핵심적인 부분을 공유하고 짚어낸다는 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나 자신도 돌아보게 하고 말이다.


After
그렇게 책을 읽고 가장 인상적이었던 지점을 좀 더 적자면, 견해가 다른 누군가가 생각이 바뀌는 것은 ‘팩트, 사실적 정보, 내용’의 문제이기 보다 ‘마음’의 문제라는 점인데,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이 반박당할 때 곰을 마주친 것과 같은 신체적 위협을 느낀다”는 세라 김벨(Sarah Gimbel)의 말처럼 누군가의 견해를 바꾸고 싶다면 팩트폭행이 아닌 ‘스스로’ 자신의 모순을 인지하고 변화하게끔 대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한 과정의 핵심을 요약하자면 상대가 ‘어떻게’, ‘왜’ 그런 견해를 가졌는지 관심을 가지고 묻고, 경청하고, 이후 상대방과 다른 본인의 경험을 말하면서 서로가 가진 관점의 배경과 모순을 확인하는 것인데, ‘딥캔버싱, 동기강화 상담, 길거리 인식론’으로써 정치 및 임상심리 분야에서 명명한(정리한) 방법론이라 하지만 너무나 정석적이고 기본적이게 보이는 상대와의 대화법이라는 점에서 내가 습관적으로 행해온 대화는 어땠는지 반성하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의 뇌는 에너지의 효율을 추구하면서 집단적이고 사회적인 동물이기에 일상 속 모호한 정보들을 기존 인식의 틀 또는 내가 소속감을 느끼는 집단의 관점에 맞춰 자동으로(사유없이 게으르게) 처리한다는 점에서 ‘ㅇㅇ집단에 대한 반박을 나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반응들을 얼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는데, 그렇게 일상 속 스치게 되는 도무지 소통 불가능하게 보이는 사람들에 대해 포기와 무기력함(또는 분노)을 느끼기보다 마주하게 된다면 광기에서 벗어나 변화할 수 있다는 희망과 어떤 대화와 노력을 할 수 있을지, ‘나는 그들을 정말로 변화시키고 싶은지? 화를 내고 공격하고 분풀이를 하고 싶지는 않은지?’ 스스로에 대한 질문을 하게 되어서 좋았다.

그렇게 각자 자신만의 알고리즘에 갇히고 심화되어 극단적이기 쉽고, 고립되어가는 듯한 시대에서 가장 기본적인 타인과의 대화와 소통, 설득을 통해 변화와 희망적 사유의 틈을 열어줘서 좋았던 책인데, 도무지 말이 안통할것같은 상대와의 대화와 설득을 해야하거나 대화와 소통에 희망의 끈을 놓치 않으셨다면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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